바깥 공기 마시면서 술 한 잔 마시면 기부니 조크든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뱅이님!
술영입니다 :-)
4월의 마지막 주 어떻게 보내셨나요?
확실히 거리두기가 풀리고 나니
약속이 우르르르 쏟아져 이번 주는
월화수목금토일을 약속으로 가득 채운 주였어요.
화요일에는 회식을 아주 거하게 해버려
정말 죽는 줄 알았답니다😂
빼맥(고량주+맥주) 몇 잔으로 시작한 자리가
연태와 공부가주, 이과두주로 이어지더니
맥주와 소주, 그리고 저는 안먹었지만 와인까지
모두 한 곳에 섞어버린 광란의 자리였어요.
다시는 그렇게 섞어먹지 않으리
또 다시 다짐하고, 다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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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람도 선선하니
딱 테라스에서 술 마시기 좋은 시기예요.
며칠 전에도 올해 첫 야장을 개시했는데요,
너무너무 행복하게 술을 마셔
무더운 여름이 되기 전, 부지런히
야장을 다녀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구독자 뱅이님은 어떠신가요?
야장, 좋아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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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파란 테이블에 흔들 거리는 의자,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알전구들이 노란 빛을 내고 있는 야장을 좋아해요.
바깥에서 술먹기 좋은 계절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너무 춥거나, 비가 오거나, 너무 더운 날에는 할 수 없으니까요. 특별한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거니 이 술자리를 더 잘 즐기고 싶은 마음도 뿜뿜 피어나고요.
다같이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도 좋아요. 거리의 소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들어가며 하늘에서 흩어지는 소리. 가게 안이었으면 유의할테지만 여기서는 좀 더 자유롭게, 목울대가 떨려가도록 크게 웃어도 보는 것. 사람들과 부딪히더라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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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소래포구에 다녀왔어요. 1차는 초장집에서 회와 매운탕을 먼저 먹고, 저녁에는 테이블이 깔려있는 밖으로 얼른 나갔지요.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짠 냄새와 함께 밀려오는 곳에서 마시고,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하지 않는 행복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분명 1차에서도 회와 해물, 매운탕까지 알차게 먹어놓고 2차에서도 인당 1개의 안주를 시키는 기염을 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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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칼국수에 새우 구이, 모듬 튀김 그리고 화룡점정 해물 라면까지. 모든 안주가 적절했어요. 하얀 국물과 빨간 국물의 조화, 언제나 옳은 새우, 맛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튀김, 그리고 이 모든 걸 담백하게 씻어 내려주는 소맥느님의 조화까지.
사실 소래포구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출발 직전에 음식물쓰레기가 엎어져 집에 흩뿌려졌지, 하필이면 흰색 빨래 더미에 쏟아져 세탁기까지 돌리고 나가야해서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지, 급한 마음에 택시부터 타서 4호선 동작역으로 갔는데 도착해보니 지갑도 카드도 아무것도 없었지, 계란빵 사먹으려고 남겨놨던 가방 속 현금으로 어찌저찌 해결하고 지하철을 탔는데 최종 목적지를 잘못 찍어서 돈이 두 배로 더 나갔지, 그렇게 거의 두 시간 반을 걸려서 도착한데다 미안한 마음에 커피를 포장해 픽업하려고 했는데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 원래 시간보다 20분이나 기다려야 했지... 그런데 이런 모든 우여곡절이 바람 한 결에, 술 한 잔에, 사람들의 바글거리는 소리에 모두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이게 바로 야장의 힘인가봐요.
이번에도 역시 막차 타는 건 실패하고 택시를 타야 했지만 밤에는 50분이면 집까지 아주 편하게 올 수 있더라고요. (가는데는 2시간 30분이 걸렸지만) 택시 금액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요. 분명 처음 친구들을 만났을 떈 '꼭 다음엔 다른 곳에서 만나!' 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결국 이 말을 꺼내고야 말았어요.
"우리 소래포구 또 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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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한영석 청명주, (오른쪽) 중원당 청명주 잔 *잔을 찾는데 집에 출처를 모르겠는 청명주 잔이 있었어요. 로고를 보니 중원당에서 만든 술을 먹고 받은 잔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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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맥주 박람회에서 산 한영석 청명주. 사실 다른 전통주를 사려다가 요즘 '한영석 청명주'는 있을 때 사야 한다고 해서 얼른 쟁여온 술인데요! 기대만큼 맛도 있어서 공유합니다.
먼저 '청명주'는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절에 먹는 술로, 원래는 김명섭 명인이 충주 중원당에서 만드는 청명주가 유명합니다. 2021년 청와대의 추석선물로 선정되기도 했고 2018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저는 바람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청명주의 존재를 알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한영석 청명주'는 올해 봄에 출시된 신상 청명주예요.
- 국내 1호 누룩 명인으로 지정된 한영석 대표가 만들고
- 전북 정읍에서 만들어진 술이고, 약주*예요.
- 누룩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게 중원당 청명주와의 차이예요.
- 375ml고, 2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구매했어요.
맛은 약간 사과 맛이 나요. 그리고 어떤 과일향이다!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과실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소곡주나 사과 증류주 같은 풍부한 향과 맛인데, 아주 맑은 술의 느낌이었어요. 눈 깜짝할 사이 먹었을 정도로 술이 술을 당기는 맛입니다. 신맛이 나긴 하는데 거슬리거나 호불호가 갈릴 신맛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맛보다는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지배적으로 맴돌아요.
안주로는 숙성회와 함께 곁들였고, 페어링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활어회와 먹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숙성회 자체에 유난히 향이 짙게 배어 있기도 해서 각자의 향이 조금 섞이는 느낌이었어요. 나중에 구매해 먹을 때는 활어회 혹은 더덕 무침과 같은 무침류와 함께 먹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 미나리새우전이나 호박전과 함께 먹어도 괜찮겠네요. 취나물 같은 나물과도!
슬펐던 건 용량이 너무 작다는 것? 아무래도 누룩을 직접 만들어 담은 술이다 보니 대량 생산은 어려운 건가 싶기도 했어요. 아마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한영석 청명주를 구하려면 조금 품을 들여야 하는 거겠죠? 청명주는 아직 인터넷 판매를 하지 않지만 주변 전통주 바틀샵에 가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는 있는데, 4월 18일날 올라온 댓글을 보니 3,500병 준비해서 3주 만에 완판 되었고, 다음 출시는 개인 구매 가능하게끔 오픈 하신다고 하네요. 우리 그때를 다같이 노려보아요!
*약주 : 맑은 술. 처음에는 약효가 있거나 약재를 넣고 만든 술을 뜻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의미도 변했다.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와 본질적으로 같으나,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우리나라에게 주세를 부과하기 위해 구별짓기 시작한 개념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약주와 청주의 차이는 누룩 함유량 및 종류이다. 누룩은 전통 누룩과 입국이라고 하는 개량 누룩이 있는데, 보통 일본 사케는 입국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그리고 전통 누룩 함유량이 1% 이상인지, 미만인지에 따라 약주와 청주로 구분된다. 실상 우리 술을 빚기 위해서는 전통 누룩이 3% 이상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우리나라의 전통 청주는 모두 약주로 분류되는 편이다. 현재 '청주'로 시판되는 술은 전통 누룩이 1% 미만 들어간 술이거나, 전통 누룩 + 입국을 사용해 만들어진 술이다. - 입국 함유량은 약주와 청주 구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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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 뚝도지기
✅ 해물 + 해물요리 전문점
🔊 테이블 간격이 좁아 조금 시끄러워요
💬 바깥 자리가 얼마 없어 꼭 예약!
정말 좋아하는 술집. 안쪽 자리도 괜찮지만 꼭 바깥 자리를 예약해 먹는 곳이에요.
안주는 정말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사진에 보이는 해물 모듬을 주로 시키고, 연포탕이나 조개탕 하나, 계란말이 하나, 더 들어갈 수 있으면 대하 소금구이 등을 꼭 시켜먹어요. 머리는 버터구이로도 해주시니 꼭 놓치지 마세요😘(라면은 양은 많으나 좀 밍밍한 편)
화장실은 뚝도시장 공용화장실인데 꽤 깨끗하고 뚝도지기와 가까워서 좋아요! (휴지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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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 시장 안 이포어묵
✅ 어묵집
🔊 적당히 시끄러워요!
아주 몇 년전에 가고는 잊고 있다가 최근 다시 방문한 곳이에요. 신당 시장의 인기에 전보다 사람이 정말 많아졌더라고요(ㅠㅠ) 5분 정도 웨이팅 했어요!
여기 진짜 맛은 통감자와 가마보꼬더라고요! 특히 통감자 맛 미쳤어요. 노릇노릇 구워주시는데 감자 아닌 줄! 저는 전에 어묵만 시켜먹었던 것 같은데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과거의 나😂 산토리 하이볼을 먹었는데 아주 연하게 타주시는 편입니다. 진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주나 사케를 추천해요! 그리고 여기 사케 설명을 읽는 입장에서 잘 적어주셔서 사케를 잘 몰라도 고르기 좋아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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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에 가면서 등산 스틱 사용법도 찾아 보지 않고 간 사람이 있다? 네, 그게 저예요.
첫 날 열심히 산을 올랐던 만큼 둘째날은 자갈과 함께 내리막을 걸어야 했어요. 스틱 사용법을 몰랐던 전, 스키 혹은 장난감 병정처럼 뚝딱 거리며 도가니를 갈아버렸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면 브런치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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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를 허락해주신 뱅이들의 답장에 답장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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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보다가 내릴 곳을 놓칠 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 위스키 + 맥주 = 🤢 였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4D 영화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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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칭찬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너무 TMI를 남발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재밌게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와인 + 위스키 + 맥주 조합이라니.... 와인바에 갔다가... 그냥 바에 갔다가... 아쉬워서 3차를 한 걸까요..? 향기가 나네요... 다음날 반차의 향기.... 생각만 해도 너무 머리 아픈 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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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늦게 출발 + 일찍 이동해야 해서 많은 식당은 가지 못했어요. 그래도 '고성자연산섭성게마을'의 성게 미역국과 성게비빔밥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생선찜 파는 녹원식당도 가보고 싶었는데 점심 영업만 하셔서 먹지 못했고, 회센터에서 회를 뜨려고 했는데 센터 리모델링이라 실패했습니다😂
고성 위쪽 여행할 생각이시라면 청진호횟집도 진짜 맛있어요. 저는 회는 먹지 않고 모두 식사류만 먹었었는데요, 생선구이도 물회도, 성게비빔밥도 정말 맛있어서 요즘도 종종 생각나는 맛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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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브레드앤버터가 너무 셌어요 ㅠㅠ 술맛 싫어하고 위스키 안먹고하면 추천해주신 와인 중에 어떤 게 낫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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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그렇죠 ㅠㅠ 저도 컨디션 안좋은 날엔 유난히 세게 느껴질 떄가 있더라고요. 평소 산뜻하고 술 느낌이 덜 나는 술을 좋아하신다면 저는 물랑 다르쟝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단 술도 좋아하신다면 이탈리아 와인 중에 DOCG 등급*을 받은 브라께또 다뀌나 모스카또 다스티 정도면 무난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탈리아 와인 중 최고 등급. (D.O.C.G. 등급을 받은 와인은 뚜껑 부분에 DOCG 스티커가 붙어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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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술레터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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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영이 기뻐서 풍차를 돌립니다💃
그리고 구독자 뱅이가 좋아하는 야장 스팟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술레터에도 소개해주세요!
다음 레터에 뱅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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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레터는 여기까지!
모두들 술람찬 하루 보내세요!
주(酒)-멘 - 🙏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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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터(술 한잔, 레터 한 장) 2smming@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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